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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방패' 펠로시 하원의장, 오바마와 갈등조짐

'오바마의 방패'로 알려져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에 주요 정책 및 대야 전략을 둘러싼 견해차가 있으며 현재 잠복 상태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 주간지 타임이 4일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 세금감면 등 경기부양책 그리고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고문과 관련된 조지 부시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여부 등 현안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자동차 업계 '빅3'에 대한 지원과 관련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이 아니라 250억달러의 '클린카' 지원자금을 사용하자는 공화당 입장에강력 반대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제안의 수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펠로시는 연봉 25만달러 이상인 부자들에 대한 세금감면 조치를 즉시 폐지할 것을 요구중이지만 오바마는 세금감면 종료 시한인 내년에 자동 폐지되도록 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다.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오바마는 세금감면액이 부양책의 40%까지 차지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반면 펠로시는 이에 반대하다 결국 30%선에서 타협점이 찾아졌다. 경위야 어찌됐든 오바마와 펠로시간 견해차는 공화당 의원들의 입방에 오를 정도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뒤에 공화당의 스콧 개럿 하원의원은 "하원의장은 야당 의원까지 만나는 대통령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펠로시 의장을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간 관계를 시험할 도전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지만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1차 시험대에 오를 개연성이 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2009-02-04

오바마,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논의 나선다…핵탄두 5000개서 1000개로 줄일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와 양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80% 감축하는 전향적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3일 미국의 새 정부가 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현재의 5000개 수준에서 각각 1000개로 줄이는 조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의 가장 주요한 이슈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추진해왔으나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사온 미사일방어(MD) 체제의 미래가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다. MD에 관한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폴란드의 MD 기지 및 체코공화국의 레이더 기지 구축 일정을 늦추고 있는 현재의 상황 만으로도 양국 간 군축 협상의 진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협상의 주 책임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산하에 회담의 진행을 조율하게 될 비핵화 관련 감독기구를 두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비핵화협상 담당자였던 게리 새모어 외교협회(CFR) 부회장에게 그 책임을 맡길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핵감축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할 경우 지난 1991년 미국과 옛 소련연방 사이에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에 이어 비핵화를 위한 또 하나의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START I은 오는 12월 조약의 효력이 끝난다.

2009-02-03

손길로 메시지 전하는 오바마, 의미 강조·감정전달 수단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주시하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30일 인터넷판에서 팔에 힘을 주고 어깨를 치거나 등을 자주 두드리는 오바마의 행동을 두고 '오바마식 터치'라고 분석했다. 이는 대통령직 선서를 두번하게 만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에 대해 조크를 하자마자 뒤에서 불만 섞인 오바마의 손길을 느꼈던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물어봐도 될 것이다. 연방수사국(FBI)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조 네이버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든을 벌 주었던 것"이라면서 "작고 미세한 접촉이었지만 바이든은 즉각 알아들었고 이후 깊이 뉘우치는 것을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의 접촉은 그 자체가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또 말의 강조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했을 때 원하지 않는 질문을 하던 폴리티코 기자를 말로 비난한 데 이어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기자의 어깨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분명히 화가 나 있을 때도 공격적이라기보다는 회유적인 제스처를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민감한 상황에서 오바마는 상황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위로를 하기 위해 자주 '터치'를 활용한다. 대선 행보를 이어가던 지난해 6월 오바마가 필라델피아에서 자신과 사진을 찍으려는 공격적인 팬과 접촉했을 때가 대표적인 경우다. 당시 이 남성은 물리적인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왔지만 오바마는 뒤로 물러서거나 밀치지 않았다. 대신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그의 팔을 잡았다. FBI의 네이버로는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자주 어깨를 접촉하고 팔을 만진다"면서 "그것은 화학적 옥시토신을 배출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만지면 사람들은 좀 더 친근하게 느낀다.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사람들과 닿을 경우 팁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꽤 손을 사용하는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2009-01-30

'남성 1불 벌 때 여성은 78센트 받았다' 오바마, 임금차별금지법 발효

"남성들이 1달러를 벌 때 여성들은 78센트 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의 딸들과 모든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이 법안에 서명하고자 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아내인 미셸 여사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금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명하는 법안으로 성별 인종 종교 나이 장애 등의 이유로 임금을 차별할 경우 근로자들이 법적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릴리 레드베터 페어 페이 법'으로 이름된 이 법안의 서명식에는 또 한 명의 특별한 여성이 초대돼 오바마 대통령 바로 옆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법안 명에도 이름이 들어간 릴리 레드베터(70)였다. 레드베터는 타이어업체인 굿이어 앤드 러버에서 19년간 재직하다 1998년 퇴직하기 몇 달 전 자신이 남성 동료들보다 임금을 적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송을 제기해 2003년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굿이어측이 제기한 항소심에서 차별대우가 시작됐을 때로부터 6개월 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패소했고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도 대법관 9명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린 가운데 5대4로 굿이어측에 패했다. 이후 연방 하원이 임금차별금지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입법화가 좌절됐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 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법안을 가결했으며 이날 레드베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가 법률을 공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앨라배마주에서 온 레드베터 할머니는 20만 달러의 임금차별은 물론 사회보장혜택에서도 차별을 당해 지금까지 불이익을 당해 왔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옮은 일을 하는 데 포기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오바마가 이날 서명한 임금차별금지법은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의해 미국의 연방 정부가 좀 더 진보적인 성향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com

2009-01-29

오바마, 아랍방송과 첫 공식 인터뷰, 무슬림에 '화해의 손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후 첫 TV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국내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오바마의 간택을 받은 곳은 국내 방송이 아니라 아랍어 뉴스 채널 알 아라비야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위성 채널 알 아라비야와 인터뷰를 갖고 조지 부시 행정부 8년간 불편해진 미국.중동 간 관계 개선에 힘쓸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오바마는 "내 임무는 미국이 여러분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무슬림 세계에 대해 우정과 화해의 손길을 보냈다. 그는 또 "우리 집안엔 무슬림 가족이 있고 나 역시 어린시절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몇 년을 살았다"면서 "취임 100일 이내에 무슬림 국가의 수도에서 무슬림 세계를 향해 연설하겠다고 한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30년째 국교가 단절된 이란에 대해서도 "취임연설에서도 밝혔듯이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주먹을 편다면 우리는 손을 내밀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같이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는 테러조직은 끝까지 추적해 붙잡겠다"고 밝혔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선 "이스라엘인들 중에는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은 상대편에서 진지한 협력 관계가 구축되면 희생을 무릅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측의 양보도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오바마의 이날 인터뷰에 대해 이슬람국 언론들은 "미국이 무슬림 세계와 화해하려는 좋은 신호"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슬람 세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번 오바마의 첫 공식 인터뷰 영예를 따낸 알아라비야는 두바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아랍어 사용자 약 1억3000만명이 시청하는 방송이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2009-01-27

경기부양법 28일 표결…'꼭 통과시키길' 오바마, 의회 방문 공화 지도부 설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만인 27일 의회를 직접 방문해 공화당 지도부에 경기부양법안의 통과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어 경기부양법안의 통과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할 때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의회가 압도적인 지지로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 직접 야당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공화당 지도부와의 면담에 앞서 "매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은 상황이 긴박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민은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100% 동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정치게임은 일단 접어두고 국민이 원하는 일을 당장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가 직접 의사당을 방문하는 '성의'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경기부양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오바마의 의사당 방문에 앞서 소속 의원을 소집해 경기부양법안의 저지를 위한 표단속 작업을 벌였다.

2009-01-27

'바쁘니까 대통령하고 통화해' 오바마 복심 이매뉴얼, 막강 백악관 비서실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인물이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사진 왼쪽)이다. 올해 49살인 그는 오바마 보다 한 살 더 많지만 두 사람은 같은 시카고 출신 상원과 하원 의원 출신으로 선거 이전 부터 친하게 지내오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으로 묶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매뉴얼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은 무척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회의자리에서 이매뉴얼에게 처음과 마지막 발언을 하도록 하는가 하면 최근 백악관 보좌진 인선과 내각 주요 직책 인선에서도 모든 것을 이매뉴얼과 상의했고 당사자들이 고사할 경우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역할도 이매뉴얼의 몫이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이매뉴얼이 오바마의 무한한 신뢰 속에 현대 미국사에서 가장 막강한 백악관 비서실장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당선인 시절이던 이달 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다른 하원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이매뉴얼은 손가락 관절을 신경질적으로 꺾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그를 바라 보면서 소음 습관에 대해 짜증을 내자 이매뉴얼은 오히려 오바마의 왼쪽 귀에 바짝 대고 손가락 관절을 꺾었다. 지난 23일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의회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농담이 오갔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매뉴얼 비서실장이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대통령과 통화해야 했다는 얘기를 꺼낸 것. 취임식이 몇 주 전 호이어가 이매뉴얼에게 전화를 하자 당시 차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매뉴얼은 너무 바빠서 통화하기가 어렵다면서 전화기를 오바마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장난기 있고 격의없는 그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의 역할이 '비서' 보다는 '실장'쪽에 무게가 가있다며 '불경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2009-01-26

고문·줄기세포·낙태권, 이번엔 환경…오바마, 부시 정책 연일 뒤집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고연비 차량 개발을 촉진하고 미국의 대외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을 담은 새에너지 정책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활동에 합류하고 미국의 대외에너지 의존을 감소시키겠다는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한 첫 시도로 기업친화적인 에너지 정책을 폈던 조지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서명식을 갖고 "미국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석유자원과 (이를 무기로 삼는 미국의) 적대정권들 온난화돼가는 지구에 볼모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교통부에 2020년까지 미국 자동차들의 평균연비를 갤런당 35마일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보다 환경 친화적인 차량을 만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각 주들이 연방정부의 기준보다 탄산가스 배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환경보호국(EPA)에 지시했다. 이 같은 정책은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는 모두 반대됐던 것으로 이때문에 캘리포니아 등 11개 주는 연방 환경보호국(EPA)을 상대로 각 주가 자체적으로 환경규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오바마 또한 대선후보 시절 "EPA가 자체적으로 환경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캘리포니아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국민보다는 대기업에 더 친화적인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만일 법원이 이를 교정하지 못한다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교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복례 기자

2009-01-26

오바마 '낙태금지 정책' 전격 폐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낙태시술을 하거나 낙태상담을 하는 외국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금지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낙태 반대 정책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하겠다는 민주당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이미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낙태금지 정책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으로 불리는 낙태 지원 금지 정책은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유엔 인구정책 관련 회의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낙태를 조장하는 것을 제한할 것을 천명하면서 처음 마련됐다. 그러다 1993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폐지됐다가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부활되는 등 공화당의 정권교체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낙태 지원 금지 행정명령을 폐지했다가 종교계와 보수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부시 대통령은 보수파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시 국제개발처에 낙태 지원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낙태 반대 정책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의 딸들이 아들과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만 모든 이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효과적인 피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법원은 앞으로 정부가 개인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낙태 관련 판결을 내려야 하며 정부도 여성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와 낙태권리 지지단체들은 이날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지만 생명 옹호론자들은 오바마를 강력 비난하고 나서 앞으로 낙태문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하루 앞선 22일은 낙태를 합법화한 '로우 대 웨이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지 36년 되는 날로 워싱턴 DC 등 대도시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가두행진을 벌이며 낙태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는 의사당 앞을 통과하면서 오바마의 선거구호를 빗대어 "생명을 구하자. 예스 위 캔"이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히틀러의 코밑수염을 한 오바마 사진밑에 "아돌프 오바마를 탄핵하자"는 문구를 적어넣거나 "대통령은 낙태찬성 정책을 재고하라"는 전단을 나눠줬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com

2009-01-23

과학계도 '부시 암흑기 끝났다' 감격의 눈물

지난 8년간 부시행정부 시절 수많은 규제로 억눌려 지냈던 과학자들이 '오바마 정부' 출범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많은 과학자들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재임 기간동안 줄기세포연구가 인간 생명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심지어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에도 간섭해 왔다. 또한 지구 온난화 대책에는 소극적인 반면 정부 정책에 반대되는 연구 결과는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등 과학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61명이 지난해 "부시 정부는 8년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학적 진실을 왜곡했다. 미국 과학 정책은 재난 수준"이라며 오바마에 대한 연대 지지성명을 발표했을까.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재정을 제한하는 부시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과학계는 오바마가 부시 행정부와 달리 연구개발에 길을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 오바마 행정부의 출발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 승인 소식이 터져 나와 과학계가 기쁨의 함성을 보내고 있다. 22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올 여름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론사의 CEO 토머스 오카마는 미국 내 4~7개 병원에서 총 8~10명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대해 이번주 연방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임상시험은 양팔을 움직일 수 있지만 걷지 못하는 양쪽 하반신 마비 증상이 발생한 지 2주일 이내의 환자들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1회 주입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이 어떤 결과를 내놓든지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일부 해외 의사들의 경우 자신의 병원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 임상시험에 대해선 들어본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제론사와 비슷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는 노보셀사의 최고기술담당(CSO) 에드 배치는 제론사가 연방당국의 임상시험 허가를 얻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통과함에 따라 이 분야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 각 세포로 발달할 수 있어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이를 이용한 대체 세포 창출과 치료를 기대해왔다. 백정환 기자

2009-01-23

[오바마 시대] <2>부동산 정책 '주택 차압사태 막아라' 올인

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2006년 52만달러를 넘어섰으나 지난달에는 24만9000달러로 떨어졌다. 차압주택수도 2007년 127만건, 지난해에는 230만건, 올해에는 3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해도 주택 시장이 최악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부동산 대책 오바마 행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TARP 자금중 일부분을 차압 사태 방지를 위해 투입하는 직접적 대책과 일자리 창출 및 대규모 공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직접 대책 먼저 연방 의회는 최근 오바마 정권이 부실자산인수프로그램(TARP) 잔여분인 3500억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는데 오바마 정권은 이 자금중 500억~1000억 달러를 차압 사태를 막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융자조정 강화 및 새로운 차압방지법안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보다 공격적인 융자조정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융자조정이 단순히 모기지 페이먼트를 수개월 늦춰주거나 이자율 소폭 하락 등 미봉책 성격이 강해 실질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원금 삭감 및 이자율 대폭 경감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새로운 차압방지법안도 핵심사항. 새로운 차압방지법안은 파산법원이 융자원금 삭감 및 대출조건 변경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간접 대책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차압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가격 급락이었으나 하반기부터 실업이 주요원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실업 문제가 주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8250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추진하면서 2011년까지 최대 4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확충도 부동산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면 도미노 현상을 빚고 있는 건설업계에 새로운 일감을 주게 돼 건설업계가 한숨 돌리게 된다. ▷효과 일단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자체가 미국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향적인 융자조정안이 나오면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차압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돼 바닥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손버그 비컨 이코노믹스 창설자는 “부동산 시장은 어려운 시기의 절반 정도를 지났다”며 “3분기 정도가 되면 경기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정적 견해 그러나 1000억달러 중도의 자금 투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특히 실업사태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 실업으로 인해 차압 위기에 처하면 융자원금 삭감이나 모기지 이자율 인하 등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 모기지 노트를 구입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2009-01-22

[오바마 시대] <1> 이민·소수계 정책…불법체류자에 봄은 오는가

‘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민주당 출신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8년 간의 공화당 집권이 끝난 만큼 그동안 기조를 유지해 오던 이민·경제 정책을 포함해 FTA 타결·대북 관계에 이르기 까지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앞으로 변화될 정책의 방향을 전망했다. 케냐 이민자 후손이자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 한인사회는 이민정책 변화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이민 문제만 따로 떼어내 보면 여건은 좋은 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00일 안에 이민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60%를 넘는 지지율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동력이다. 또 전통적으로 친이민 성향의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다. 게다가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던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다. 문제는 경제다. 극심한 불황에 빠진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내 호전되지 않으면 이민개혁 문제는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실업자가 양산되는 상황에서 신규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이는 이민법 개정 논의는 여론의 거센 포화를 맞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민자 사회를 주축으로 일각에서는 신규 이민자와 12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불법체류자가 미국 경제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민개혁의 조속한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간단계로 불체자의 신분을 합법화할 필요가 있다. 이민단체가 불체자의 대대적인 사면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경제 문제에 있어 이민자와 불체자는 ‘양날의 칼’이 된 셈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초기 경제 문제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경제가 한숨을 돌리게 되면 9월로 예정돼 있는 이민개혁안 상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만일 경기 부양책이 미미한 효과를 내고, 경제가 다시 수렁에 빠지면 각종 이민개혁 진행은 중단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6개월간의 경제 상황이 이민법 개혁의 승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수계 정책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소수계 및 이민자 출신 각료의 입각이 두드러진다. 이번에 인선된 21명 각료 중에는 흑인 3명, 히스패닉 3명, 아랍계 1명이 포함돼 다양한 인종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강 백악관 입법 특보 등 한인 2세 2명이 백악관에 둥지를 튼 것도 한인 정치력 신장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첫 흑인 대통령 당선으로 유색 인종에 대한 보이지 않던 ‘장벽’이 사라진 것이 가장 든든한 호재다. 최상태 기자

2009-01-21

불체자 사면 '솔솔' 무차별 단속 '줄고' 이민개혁 어디로 가나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 초기 '불법체류자 사면과 드림법안' '불법노동자 신분확인' '불법체류자 단속' '이민문호 확대' 등 4대 현안의 처리과정을 두고 이민정책의 시험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친이민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강행해 온 단속 위주의 이민정책을 중단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체자 사면안 '솔솔'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식을 지켜보는 김민원(가명.52.LA)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 밀입국한 김씨는 지난 수년 전부터 강화되고 있는 불체자 단속 때마다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시민권자와 결혼해도 체류신분 회복이 어려운 김씨는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불체자 사면'이라는 낭보가 들리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불체자인 박근실(가명.45)씨는 "대학을 곧 졸업할 아이들도 체류 신분 때문에 취업길이 막막한 실정"이라며 "부모 때문에 아이들까지 이렇게 힘든 멍에를 질 줄 몰랐다"며 정부의 사면에 한줄기 희망을 걸고 있다. 임상우 변호사는 "미 역사상 주기적으로 시행돼 온 불체자의 마지막 사면안이 2001년 시행된 만큼 올해 이민법 개혁안에 포함돼 상정된 뒤 내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특히 '드림법안'은 민주당 상하원 의회가 장악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부터 지지를 해 온 만큼 올해 법안 상정 및 통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사업장 급습은 줄 듯=오랫동안 지탄을 받아 온 일터급습 불체자 추방정책이 우선 도마 위에 올려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인도적 이민단속을 비판해 온 입장이라 부적절한 일터단속은 중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단속은 그동안 이민자 가족의 생이별을 조장하고 단순 이민법 위반자들을 마구잡이로 추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자넷 나폴리타노 차기 국토안보부장관도 최근 불법 고용주 단속 방침을 밝혀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직장과 밀입국자 단속을 지속하겠지만 불법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부도덕한 고용주 색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매치 레터' 시행 유보=소셜시큐리티번호 불일치 단속 방안도 오마바 행정부의 결정에 달렸다. 부시 행정부는 2007년 소셜번호가 일치하지 않은 종업원을 해고토록 하는 '노매치 레터' 단속 시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이를 연방법 위반으로 보고 '노매치 레터' 시행 유보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는 3~4월쯤 입장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 종업원 신분확인(E-Verify) 의무화 정책도 이민정책을 판가름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 국토안보부(DHS)는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조달업체의 종업원 신분확인 의무화 정책을 지난 15일부터 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상공회의소 등이 강력히 항의하며 소송까지 제기하자 일단 시행이 2월 20일로 연기된 상태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의 판단에 따라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민 문호 확대될 듯=새로 추진되는 이민개혁안은 지난 번 무산됐던 내용과 비슷하게 불체자를 구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영주권을 신청한 후 비자문호가 열릴 때까지 장기 대기중인 이민자들을 줄이기 위해 합법 이민 쿼터 증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6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상원 양당 지도부의 합의 아래 첫 발의됐던 이민개혁안은 심의 과정에서 불체자 구제 범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체 표결에서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얻지 못하고 결국 2년 만에 폐기처리됐다. 최상태.신승우 기자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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